오랜만에 한자리에서 금방 뚝딱 읽어낸 책이었다. 책 내용 정말 쉽고 잘 읽힌다. 책을 잘 읽지 않는 나로선 의무감으로 둘러볼 뿐인데 긴 글을 잘 못 읽는 사람에게 특히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이미 표지와 제목부터 시선을 혹하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새끼'라는 자극적인 단어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용을 펼쳐 봤을 때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표지 제목의 컨셉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말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반말과 명령조로 쓰인 책은 아마 소설 말고는 처음인 것 같았다. 저자는 계속 화가 나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어느 순간 자기만 예절을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분노에 차서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글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고 힘을 얻어 출간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네티즌들의 공감으로 발간된 책이다 보니 나 역시 너무나도 공감되었다. 세부적인 상황들에 적절한 예시가 아주 좋았다. 저자가 분노에 차서 쓴 글이라고 해도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상당히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면서도, 누구나 동의할 만한 합리적인 선을 그어 주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내용은 결혼식 하객에 대한 신랑, 신랑 신부의 예의에 대한 내용이었다. 물로 나도 나름의 하객으로서 예의는 있었지만, 우선 책에서 말하는 기준이 아주 동의가 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대박은 결혼식 당사자들에 대한 예의였다. 이건 정말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나도 속으로만 긴가민가했던 부분이다. 왕복 2시간 걸리는 거리를 달려왔으면 인간적으로 축의금은 받지 말라는 것이다. 옴마,, 이 구절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딱 한 달 전에 편도 2시간이 걸리는 결혼식을 위해 전날 미리 가서 방을 잡아 놓고 축의금을 10만 원이나 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결혼식이 끝나고 인사 문자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괜스레 후회되는 소비였기에 찝찝함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통쾌하게 결혼식에 대한 예의를 말해주니 속이 다 시원했다. 나아가서 집들이 혹은 명절 같은 특별한 상황과 부부관계도 아주 흥미로웠다. 나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예습도 되었다. 심지어 부모와 자식 간의 예절, 선후배 관계, 직장에서의 예절까지 간과하던 부분에서 집어주니 한 시간이 그냥 뚝딱 지나갔지 모야
가볍게 읽기 좋고, 읽고 나서도 여운이 잔뜩 남는 책이다. 유쾌하면서 살벌하다 보니 금방 읽어지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책 '예의 없는 새끼들 때문에 열 받아서 쓴 생활 예절' 추천합니다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씽(sing) 1 역대급 라인업 에니메이션 영화 리뷰 (0) | 2022.01.29 |
---|---|
아이폰과 삼성폰을 고민한다면/아이폰13미니 3개월 실사용 후기 (0) | 2022.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