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가장 좋았던 것은 사실 내용보다 책의 가벼움이었다.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았고, 또 내용도 크게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기에 뚝딱 읽어낼 수 있었다. 평소에 책을 잘 읽기 않는 나로서는 들고 다니기에 편리한 크기나 무게도 아주 중요한 사람이다. 그래서 비교적 빠르게 읽었던 것 같다.
이 세상의 모든 딸과 엄마들의 사연을 대변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아시아권 문화에서는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엄마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휘둘리는 모습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딸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한 가지쯤은 공감을 할 사연들이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자신이 겪은 엄마와의 관계도 일부 털어놓고 있다. 그러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딸을 향한 엄마들의 시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엄마들은 대게 딸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적당히 경쟁의 대상으로 보거나 혹은 질투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엄마가 딸에게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나 싶으면서도, 엄마와의 관계에서 스쳐 지나가는 비슷한 순간이 나도 없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경우를 다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딸이라면, 나아가 엄마와의 관계로부터 상처가 깊은 딸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모든 딸을 응원한다.
챕터마다 마지막 장에 실린 질문지를 요약해 보았다.
- 어릴 적 엄마가 어떤 요구를 했나요?
- 엄마의 요구가 현재 나의 가치관과 일치하는가?
- 최근에 엄마에게 화가 났거나 엄마가 미워졌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 그때 느꼈던 감정을 아래에 솔직하게 털어놓아 보세요
- 엄마의 말과 행동에 마음이 복잡해졌던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나요? 감정에 이름을 붙여 보세요
- 엄마가 나에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일들을 적어보세요
- 엄마의 도움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짓고 싶은 문제를 적어보세요
- 내가 닮았거나 닮고 싶은 엄마의 장점을 찾아보세요
- 닮고 싶지 않은 엄마의 단점은 무엇이며, 엄마와 어떻게 달라지고 싶은지 써보세요
- 엄마가 반대해서 혹은 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하지 못했던 것들을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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